쓴지는 3달정도 됐고 친구가 토해서 물에 씻었는데 그뒤로 화면이 안 꺼지고 버튼도 안 먹어요 어떡하죠 침수여서 as도 될지 모르겠고 그냥 버려야 하나요..?
아이고... 질문자님 글을 읽으니 남일 같지가 않네요. 저도 예전에 아끼던 기기를 화장실 세면대에 빠뜨려서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물에서 건지자마자 전원이 들어오길래 '살았나?' 싶었는데, 다음 날부터 화면이 깜빡거리더니 결국 먹통이 되더라고요. 애지중지하던 기기라 속상한 마음에 며칠 동안 분해해보고 말려보고 별짓을 다 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기기 내부에 물이 들어가면서 메인보드에 쇼트(합선)가 발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전자담배는 정밀한 전자 기기라서 내부에 물이 유입되면 회로가 망가져 화면이 꺼지지 않거나 버튼이 먹통이 되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안타깝게도 이런 '침수'로 인한 고장은 소비자 과실로 분류되기 때문에 공식 AS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셔야 합니다.
지금이라도 전원을 끄고 며칠간 완전히 건조해볼 수는 있겠지만, 이미 내부 부식이 시작되었을 가능성이 높아 정상 작동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마음 아프시겠지만 기기는 새로 장만하시는 편이 정신 건강에 이로울 수 있습니다.
발라리안 맥스 프로는 단맛과 향을 선명하게 올려주는, 소위 '맛표현'이 좋은 기기로 유명하죠. 저도 15년간 다양한 기기와 액상을 사용해봤는데, 결국 맛 표현이 좋은 기기에는 그만큼 향의 밸런스가 잘 잡힌 액상을 써야 만족감이 높더라고요. 그런 점에서 발라리안 맥스 프로는 액상 점도가 너무 묽거나 진하지 않으면서도 향이 풍부한 액상과 궁합이 좋습니다. 저도 여러 액상을 거쳐 지금은 콩즈쥬스에 정착했는데, 과일 향의 선명함과 적당한 단맛이 발라리안 코일의 수명을 갉아먹지 않으면서도 맛을 잘 살려줘서 만족하며 사용 중입니다.
기기 때문에 속상하시겠지만, 이참에 새로운 기기와 액상으로 기분 전환을 해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습니다. 부디 잘 해결하시길 바랍니다.
참아야지! 참아라! 그러면 잘 되어 갈 걸세. 친구여, 정말 자네 말이 맞네. 세상 사람들 틈에 끼여 날마다 일에 쫓기며, 다른 사람들이 하는 일과 그들의 행동을 보기 시작한 이후로 나는 나 지신과 휠씬 더 잘 타협할 수 있게 되었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 괴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