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학원 알바 첫 출근이었는데 솔직히 지금까지 해본 알바•학원 중 최악이라 계약서 서명하기 전에 관둬야 할 것 같은데 내 판단이 너무 섣부른 건지 헷갈려서 도와줘.일단 나는 내가 문법,독해든 스피킹이든 영어 다 가르치는 건 상관 없고 학생도 많이 가르쳐왔는데 그런 시스템이 아니라 테계가 아예 안 잡혀 있는거야. 한 수업에 1~5학년 사이 친구들 싹 다 들어와서 어떤 애는 단어 시험이 있다 하고 어떤 애는 문법 어떤 애는 책 읽고 여기저기에서 채점해달라고 하는데 정작 학원에 교재 답지조차 없어.그래서 원장한테 지금 시간은 뭘 가르쳐야하는 거냐고 물어보면 애들이 잘 알거예요~ 이러고 애들이 나한테 진짜 오늘 자기들이 뭐 해야되는지 알려줌원장도 너무 싸한 게 말 하는 게 부모 눈치 살살 봐가면서 애들 안 가르치고 농땡이 피우는 법만 알려주고 단어 시험도 애들이 단어 외우는 게 목적이 아니라 그냥 읽으라고 하래.그건 뭐 그냥 귀찮고 돈이 목적인 원장이겠거니 싶을 순 있는데 애들한테 못생겼다느니 살찐놈이라느니 초등학교 저학년 애들한테 손찌검 하고 수업 시간에 갑자기 초등학생 애들이 나보고 원장 선생님이 싸대기를 때린다는거야 그래서 내가 아니 그러면 안되지; 하고 정색했는데 뺨 때리는 시늉을 하는 거 같더라고근데 40대 중후반인 남자가 눈치 살살 봐가면서 나한테는 막 어리버리 사람 좋은 미소하다가 애들 앞이면 갑자기 애들한테 장난식이더라도 너무 당황스럽고 좀 무섭잖아 그래서 오늘 학원에서 가르치는 시간 내내 와 여긴 안 되겠는데 싶었는데 아직 내가 계약서를 안 썼거든. 그래서 계약서 쓰기 전에 그만 둔다고 말하는 게 나을까?학원에서는 항상 있는 일인데 나만 이렇게 반응하는거야?내가 고민 하는 이유는 사실 요즘 알바가 쉽게 구해지는 것도 아니고 여기가 시급은 높은 편이라 내가 그냥 이런걸 다 감당하고 돈만 생각하고 일하는 게 현명한건지를 모르겠어서 그래
겠냐고 소설 쓴거임? ㅋㅋ 진짜 있는 학원이면 님은 계약서 쓰는게 맞다고 생각함? 이걸 왜처고민하고 있지
참아야지! 참아라! 그러면 잘 되어 갈 걸세. 친구여, 정말 자네 말이 맞네. 세상 사람들 틈에 끼여 날마다 일에 쫓기며, 다른 사람들이 하는 일과 그들의 행동을 보기 시작한 이후로 나는 나 지신과 휠씬 더 잘 타협할 수 있게 되었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 괴테